두산 “이혜천 日에 뺏겨도 속수무책”

  • 입력 2008년 9월 29일 08시 42분


두산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본 구단들이 대거 스카우트를 파견해 금세라도 좌완투수 이혜천(29)을 낚아채갈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8일에는 요미우리가 이혜천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까지 더해지자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김경문 감독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이날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일본 구단에서 옵션을 포함해 2년간 10억원 정도는 제시하지 않겠느냐. 그 정도면 현실적으로 이혜천이 두산에 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 김승영 단장 역시 몹시 말을 아끼면서도 이혜천을 향한 일본 구단의 구애 공세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처지를 굳이 부인하지는 않았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26일 선발등판한 이혜천을 관찰하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요미우리를 비롯한 일본의 3-4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28일까지 사흘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볼을 뿌리는 이혜천의 올해 연봉은 1억5000만원.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올해부터 FA 거품을 빼기로 8개 구단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상황이라 많은 몸값을 기대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반면 일본 구단들은 임창용(야쿠르트)의 사례를 이혜천에게도 적용해 적극적인 영입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연봉 30만달러(3억3000만원)를 받는 임창용은 옵션으로 연봉 이상의 보너스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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