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불안한 박찬호…2경기째 0.2이닝 강판

  • 입력 2008년 9월 29일 08시 46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박찬호가 불안하다. LA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이 박찬호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박찬호 는 27일(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벌어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0.2이닝을 던지고 강판당했다.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의 재판이다.

앞 이닝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로 이닝을 마친 뒤 다음 이닝에 안타를 허용하면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수순이다. 2경기 연속 0.2이닝 피칭이다. 그렇다고 교체된 좌완 조 바이멀이 박찬호의 주자를 효과적으로 막아준 것도 아니다.

현재 박찬호의 방어율은 3.23으로 치솟았다. 시즌 막판에 방어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스스로 플레이오프에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나 다름없다.

이처럼 토리 감독이 기다리지 못하고 곧바로 박찬호를 교체하는 이유는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전이 결정타였다. 당시 박찬호는 선발 구로다 히로키를 5회 무사 2루서 구원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스타일을 구겼다.

때가 때인 만큼 간단히 넘길 수가 없는 상황이다. 26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토리 감독은 이날의 샌디에이고전부터 플레이오프에 대비하는 게임을 하고 있다. 부상자명단에서 해제됐지만 몸이 완전치 않는 유격수 라파엘 퍼컬, 2루수 제프 켄트를 스타팅으로 기용한 뒤 5회쯤에 교체하는 게 이 때문이다.

투수는 누구를 엔트리에 포함시킬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좌완 궈홍즈가 팔꿈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하다. 박찬호는 플레이오프에서의 역할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잇달아 안타를 허용해 토리 감독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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