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마감하는 PGA의‘올스타전’투어챔피언십에서 이틀 동안 선두를 달리던 앤서니 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상상 못할 해프닝의 주인공이 되면서 2오버파 72타로 부진했다.
3언더파 67타를 때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중간합계 8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앤서니 김은 3타 뒤진 공동 2위(5언더파 205타)로 주저앉았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이 1타를 줄이며 공동 2위에 합류하면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편성에도 밀려났다.
가르시아와 미켈슨이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고 앤서니 김은 3언더파 207타로 4위가 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함께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기록한 앤서니 김은 페어웨이 안착률 29%, 그린 적중률 56%, 홀당 퍼트수 2개 등 기대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9번홀에서는 티샷한 볼이 관중을 맞혀 병원에 실려 가는 소동까지 벌였다.
2라운드가 끝난 뒤 3라운드 티타임을 눈여겨보지 않았던 앤서니는 3라운드 경기시간을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55분으로 알고 있었다. 실제 티오프 타임은 11시25분이었다. 경기장에 도착한 뒤 늦게 이 사실을 알아차린 앤서니는 부랴부랴 경기 준비를 서둘렀지만 몸을 풀 시간이 부족했다.
물론 본인은 “3 라운드 샷의 난조가 충분히 몸을 풀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스트로크플레이에서 앤서니 김에게 5홀차로 대패를 당했던 가르시아는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앤서니 김을 의식해서인지 진지하게 경기를 펼쳤다.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완승을 거둔 가르시아는 “앤서니가 오늘은 정말 샷이 엉망이었다. 나는 오늘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벤 커티스(미국)와 로버트 앨런비(호주)가 2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이븐파 70타를 쳐(합계 1언더파 209타)로 7위를 기록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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