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지는 28일 경기 가평의 가평베네스트골프장(파71·7014야드)에서 열린 삼성베네스트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송기준(21·우리골프)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연장전에 돌입한 송기준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위기에 자초했다. 1벌타를 받고 세 번째 친 샷으로 페어웨이에 떨어뜨렸고, 네 번째 샷으로 겨우 그린에 올렸다. 7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으면 연장을 두 번째 홀로 이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았지만 파 퍼트마저 실패해 우승컵을 놓쳤다. 송기준의 실수로 여유를 갖게 된 매킨지는 세 번째 샷으로 안전하게 그린에 올려놓은 뒤, 2퍼트로 마무리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매킨지는 올 시즌 KPGA투어 외국인 Q-스쿨을 13위로 통과했다. 이전 대회까지 5개 대회에 출전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올 시즌 KPGA투어 외국인 선수 우승은 지난 5월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앤드류 츄딘(호주)에 이어 두 번째다. 매킨지는 시즌 총상금 1억3304만4286원을 마크, 상금랭킹 8위로 상승했다.
송기준은 3라운드까지 6언더파 207타로 최광수(48·동아제약)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의 꿈을 키웠지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날 6언더파 207타로 송기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던 최광수는 이날 2타를 잃어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김대섭(27·삼화저축은행), 김형태(31·테일러메이드)와 함께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허인회(21)는 2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우승소감>
너무 신나는 경기였다. 경기 중에는 약간 긴장했지만 오히려 연장전에 들어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
16번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후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려 파 퍼트를 성공시켰는데, 마지막 18번홀에서 리더보드를 보고 그때 기록했던 파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생각하게 됐다.
주니어 시절에는 호주에서 활동했고 3년 전부터 아시안투어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좋아지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계기는 마크 레시먼 등 이전에 한국에서 활동했던 친구들이 추천했다. 11월까지 한국투어에서 남은 경기에 출전하고, 이후 호주로 건너가 호주에서 시작되는 여름투어에 출전할 계획이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80m이다.
가평|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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