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윤의 스포츠 비즈] 포스트시즌? 컬러의 전쟁!

  • 입력 2008년 9월 29일 09시 12분


관리vs자율,본토vs토종, 공격vs수비 스타일 경연장

색깔 다른 감독간의 벤치싸움도 이번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볼만할 것 같다. 김성근, 김경문, 로이스터 감독은 확정이고 한명은 선동열 아니면 김인식 감독인데 둘 중 누가 올라가더라도 재미있는 조합이 된다. 이들은 출신, 경력, 스타일 면에서 개성이 있다.

최종 일전만 벌일 김성근은 투수 출신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관리야구의 1인자로 불리고 있다. 역대 감독 중 가장 많은 팀을 맡았었고 일본 롯데 코치 경험도 있는 일본통으로 분류된다. 김경문은 포수 출신으로 국내 프로·아마 포함 역대 감독 중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유일한 감독이다. 선수들을 풀어놓는 스타일에 가까워 관리야구와는 거리가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자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성적 앞에는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다. 스타일은 당연히 미국 본토야구다. 선동열은 한국 최고의 투수 자리에 올랐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공격야구의 대명사였던 해태에서 선수생활을 오래했지만 지키는 야구 스타일이다. 포스트시즌에 등장할 확률은 희박하지만 투수 출신의 김인식은 외국 진출 경험이 없는 순수 토박이지만 ‘믿음의 야구’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일본을 꺾은 바 있다.

하이라이트는 2단계의 시리즈를 지켜볼 김성근 감독과의 한국시리즈 일전인데 대 김경문이면 스타일이 판이한 사제지간 대결이 된다. 대 로이스터는 일본야구 대 미국야구, 대 선동열은 일본 아마투수 출신 대 프로투수 출신, 그리고 대 김인식이면 관리야구 대 자율야구가 된다. 어떤 대결이 성사되더라도 팬들에게는 그 자체로 볼거리다.

한번만 지켜보는 김경문은 대 로이스터면 미국대표팀을 이겼던 감독 대 메이저리그 출신의 자존심, 대 선동열이면 공격야구 대 수비야구, 대 김인식이면 올림픽 대 WBC가 된다.

바로 들어가는 로이스터는 선동열전이면 공격 대 수비, 김인식전이면 미국본토 대 한국토종전이 된다.

올 가을에 유독 이런 재미있는 구도가 만들어진 것은 전적으로 로이스터 감독의 영입과 김경문 감독의 올림픽 금메달 때문이다. 물론 승패는 선수가 결정짓겠지만 야구팬들로서는 다른 볼거리가 하나 더 생긴 재미있는 시즌이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프로야구 초창기 구단 프런트에서 일하며 ‘돈벌이도 되는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접목, 나의 지향점이자 한국 프로스포츠산업의 현실적 과제다.

[관련기사]하이테크 경연장 베이징을 배워라

[관련기사]자신 약점 알았던 정수근, 야구장 밖 자신은 몰라… 

[관련기사]‘선수’에겐 뭔가 특별한것이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