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곤봉 모양의 밀은 가벼운 것이 3kg에 달했다. 무거운 것은 25kg까지 나간다니 20kg짜리 쌀 포대보다 무겁다. 하지만 우람한 체격의 선수들은 밀을 돌리다가 공중으로 던진 뒤 다시 받는 등 자유자재로 다뤘다. 생소한 진풍경에 관중석에서는 저절로 박수가 터져 나왔다.
2008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나흘째인 29일 주르카네 경기가 처음 열렸다. 이란의 전통 스포츠로 과거 군사훈련에서 발전했다는 주르카네는 ‘에너지 저장소’라는 뜻답게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종목이었다.
10여 명이 한 팀을 이룬 단체전 경기가 열린 부산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에서는 한국, 네팔, 파키스탄, 호주 등 1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단체전은 전통춤을 추는 것같이 자유롭게 보이지만 사실 29개 세부평가 종목이 있을 정도로 채점은 꼼꼼하다. 팔굽혀펴기와 제자리 돌기 등 간단한 동작부터 25kg짜리 샹(방패)을 양손에 들고 누워서 경기를 펼치는 고난도 동작들이 30여 분 동안 쉼 없이 펼쳐진다.
한국은 2월 이란에서 열렸던 제2회 챔피언십에서 25개국 중 종합 5위에 올랐을 정도로 수준급. 한국주르카네연맹에는 현재 20여 명의 선수가 등록되어 있다. 주르카네는 폐회식이 열리는 10월 1일까지 펼쳐진다.
부산=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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