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기자의 퀵어시스트]‘리틀 김주성’ 윤호영의 잠재력

  • 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올 시즌 프로농구에는 KCC 하승진(222cm), SK 김민수(205cm) 등 유난히 신인 대어가 많아 ‘황금세대’로 불릴 만하다.

그 가운데 동부 윤호영(24·198cm)이 10월 말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한일 챔프전에서 윤호영은 내·외곽을 넘나드는 활발한 공격력에 끈끈한 수비까지 펼치며 2연승을 거들어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승진(1순위)과 김민수(2순위) 다음인 3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전창진(45) 동부 감독은 “당시 지명 순서에서 우리에게 1순위가 나왔다면 물론 하승진을 뽑았겠지만 2순위가 됐더라도 호영이의 이름을 먼저 불렀을 것”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호영은 가르치고 싶은 의욕이 들게 하는 재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표명일, 강대협, 이광재 등을 발굴해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에 오른 전 감독은 “윤호영을 중앙대 신입생 때부터 눈여겨봤다. 해마다 기량이 늘었으며 훈련 태도나 지도자에 대한 마음가짐도 남달랐다”고 회고했다. 강동희(42) 김승기(37) 동부 코치는 윤호영의 중앙대 선배.

자신을 훤히 알고 있는 지도자 밑에서 실력을 키우게 된 윤호영에게 존경하는 대학 선배인 김주성과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도 큰 행운이다. 성실하고 순한 성격에 외모도 비슷해 ‘리틀 김주성’이라고 불리는 윤호영은 국내 최고 스타로 떠오른 김주성을 멘터로 여기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주성 역시 프로 적응과 포지션 이동에 힘들어하는 윤호영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윤호영은 프로에서 첫 시즌을 뛰기도 전인 7월 4년 연상의 애인과 결혼했다. ‘뭔가 딴 이유가 있느냐’는 주위의 짓궂은 질문에 윤호영은 “오래 사귀었고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하고 싶어서다”며 손사래를 쳤다.

‘루키 가장’ 윤호영은 코트에 새 바람을 일으킬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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