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vs 오초아 “양보는 없다”

  • 입력 2008년 10월 2일 02시 59분


LPGA 삼성월드챔피언십 오늘 티오프… 신지애 “낯설지만 잘해야죠”

드넓은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앞으로 다가올 큰 무대가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국내 여자 골프 최강 신지애(20·하이마트).

그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변인 하프문베이GC(파72)에서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출전 선수는 여느 대회의 7분의 1도 안 되는 20명. 신지애는 8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초청장을 받았다. LPGA투어 대회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첫 출전.

“몇 달이 지났는데도 로레나 오초아, 캐리 웹이 축하해 주더라고요. 고마워서 그저 ‘생큐’만 반복했죠. 그렇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 돼요. 스윙이 안 되잖아요. 호호∼.”

지난주 한국 여자 골프 사상 첫 한 시즌 메이저 2승을 거둔 신지애는 기쁨을 즐길 여유도 없이 바로 이 대회를 위해 출국했다.

최근 일본 투어 2주 연속 준우승과 국내 대회 우승에 이은 한 달에 가까운 강행군이지만 그는 내년 시즌 미국 투어 본격 진출에 앞서 세계 강호들과 실력을 겨룬다는 생각에 꼼꼼하게 코스를 점검했다.

“러프가 질기고 처음 접해 보는 잔디라 낯설어요. 바닷가 코스라 바람도 잘 따져 봐야 하고요. 그래도 주위의 관심이 높은 만큼 잘해 내야죠.”

이번 대회에는 신지애를 비롯해 한국 선수만 역대 최다인 8명이 나섰으며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까지 합하면 코리아 군단은 절반에 가까운 9명이다. 골프장 입구에 내걸린 출전 선수들의 대형 사진만 보면 국내 대회를 떠올릴 정도다.

지난주 LPGA투어에서 시즌 7승째를 거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3연패를 노리며 올해 말 은퇴를 앞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유종의 미를 거둘지도 주목된다.

하프문베이=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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