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선생님, 영어 한 수만…

  • 입력 2008년 10월 2일 02시 59분


LPGA 코리아군단 영어 삼매경

팝송 수시로 듣고 특별 레슨도

2008 US여자오픈골프대회 챔피언 박인비(20)는 평소 동료들에게 영어 과외교사로 불린다. 중학교 때 미국 유학을 떠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또래 선수 가운데 영어 실력이 가장 뛰어나서다.

최나연은 이번 주 미국 하프문베이GC에서 열리는 삼성월드챔피언십에 함께 출전한 박인비에게 틈나는 대로 영어와 관련된 궁금증을 묻고 있으며 얼마 전 영어 우승 소감을 적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LPGA투어 사무국의 영어 사용 의무화 방침이 철회되긴 했어도 한국 선수 대부분은 영어에 대한 갈증 해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언어 장벽을 극복해야 투어 적응도 빠르고 자신의 ‘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우선 LPGA 측이 제공하는 재미교포 강사의 강의를 정기적으로 수강하고 있는데 영어 인터뷰 요령이 주 내용이다.

신지애는 MP3플레이어에 팝송과 생활영어 파일 등을 담아 해외 원정이나 퍼트 연습 때 들으며 흥얼거린다. 올해 잊지 못할 첫 승을 올리고도 영어 인터뷰를 제대로 못한 지은희와 오지영은 동계훈련 기간에 특별 레슨을 받을 계획이다. 선수들에게 미국인 캐디는 훌륭한 교사가 된다.

박세리는 미국 진출 초창기 때 집 구석구석에 영어 단어 카드를 붙여두고 외우기도 했다.

하프문베이=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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