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즌 최다 82승… ‘비룡의 승천’

  • 입력 2008년 10월 2일 02시 59분


롯데, 1-7 쓴잔… 2위 두산도 3연패

SK 김강민은 1일 목이 뻐근했다. 전날 롯데전에서 1-2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2루타를 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라운드로 뛰쳐나온 동료들의 과격한 세리머니에 목과 어깨가 뻐근해진 것.

김강민의 부상(?) 소식을 들은 김성근 SK 감독은 “승리의 주역이 얻어맞고 다니느냐. 범인을 잡아야 되겠다”며 웃었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에 여유가 넘치는 분위기였고, 김 감독은 흔쾌히 김강민을 선발 출전 명단에서 뺐다.

앞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김 감독은 ‘순리대로’를 밝혔다. 두산과 롯데가 막판 치열하게 펼치는 2위 싸움에 ‘일부러 져주면서’ 영향을 끼치지 않겠다는 것.

이는 애제자인 ‘괴물 투수’ 김광현에게도 마찬가지다. 다승왕을 예약하고 평균자책과 탈삼진에서 선두를 노리며 트리플 크라운을 바라보는 김광현을 시즌 막판 변칙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것. 김 감독은 “3일 KIA전 선발이 광현이의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다. 나머지는 그의 몫”이라고 공언했다.

여전히 승리에 굶주린 선두 SK가 문학에서 갈 길 바쁜 3위 롯데를 7-1로 눌렀다. 시즌 4경기를 남겨 둔 SK는 82승(40패)째를 올려 ‘126경기 시즌’ 사상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2위 두산은 잠실에서 최하위 LG에 2-7로 덜미를 잡혀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두산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짓게 된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4회 LG 조인성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했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연장 11회 김동수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삼성에 2-1 승리를 거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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