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장타왕’ 3억 잭팟 터뜨렸다

  •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해냈다 배상문이 18번홀(파5)을 파로 마치고 우승을 확정한 뒤 오른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해냈다 배상문이 18번홀(파5)을 파로 마치고 우승을 확정한 뒤 오른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아쉽다 ‘차세대 골프 황제’ 앤서니 김이 경기를 마친 뒤 우승을 놓친 게 아쉬운 듯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천안=연합뉴스
아쉽다 ‘차세대 골프 황제’ 앤서니 김이 경기를 마친 뒤 우승을 놓친 게 아쉬운 듯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천안=연합뉴스
‘장타왕’ 배상문(22·캘러웨이)이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켰다.

배상문은 5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에서 열린 제51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이언 폴터(잉글랜드)와는 1타 차.

3월 시즌 개막전인 KEB인비테이셔널에 이은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4승째. 상금 3억 원을 거머쥔 배상문은 상금 랭킹 5위에서 단숨에 1위(4억4915만 원)로 뛰어올랐다.

1번홀(파4)을 보기로 시작한 배상문은 전반에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등 ‘롤러코스트’ 샷을 보였지만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뒤 나머지 홀을 모조리 파로 막는 안정된 플레이로 우승컵을 안았다. 배상문은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여서 더 기쁘다”며 “가능하면 상금왕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29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 스쿨 예선에 참가한다.

초청 선수인 폴터는 15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6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어 배상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져 보기를 하는 바람에 연장전 기회마저 놓쳤다. 20위 이내 선수 가운데 18번홀에서 보기를 한 선수는 폴터가 유일하다.


모국에서 첫 우승을 노렸던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에 그쳤다.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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