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용 깜짝 프러포즈…“쑥스럽네”

  • 입력 2008년 10월 6일 08시 23분


SK 투수 채병용(26)은 5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기자들을 피했다. 프런트 홍보팀을 향해서 입막음을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승률왕이 확정돼 기분이 좋았을 터인데도 채병용이 함구로 일관한 이유는 그보다 훨씬 더 소중한 대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채병용은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직후 11년간 사귄 여자친구 송명훈씨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할 계획이었다. 오후 8시쯤 SK가 4-8로 패한 직후 외야석 보조 전광판에 ‘사랑의 프러포즈’란 자막, 그리고 배경음악과 함께 채병용이 미리 준비한 동영상이 등장했다.

채병용은 쑥스러운 표정이었지만 “한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하러 이 자리에 나왔다. 부인! 떨리고 어설프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프러포즈이길 바란다. 11년간 항상 곁에 있어줘 고맙고,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평생 지켜주고, 아껴주고, 웃게 해줄 것을 맹세한다. 나랑 결혼해줘”라고 고백했다.

이어 1루 응원단상에 올라가 있던 채병용은 무릎을 꿇고 이적의 ‘다행이다’까지 불러가며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반지를 끼워줬다. 여자친구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지만 눈물까지 비치며 팬들과 동료 선수들의 축복 속에 이뤄진 깜짝 프러포즈에 감격을 표시했다.

문학=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사진 = 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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