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내 키를 3cm나 줄여놨네.”
UAE전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마지막 훈련에서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대한축구협회 홍보국 관계자를 보자마자 볼멘소리를 했다. 축구협회 홈페이지와 브로셔 등 선수단 프로필에 자신의 키가 정확하게 기재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공식 프로필에 나온 박지성의 신체조건은 키 175cm에 몸무게 72kg.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도 5피트9인치(175cm)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각종 축구 관련 통계를 정리한 ‘사커베이스’ 등 외국 사이트에는 5피트8인치(약 173cm)로 오히려 작게 나왔다.
하지만 박지성은 “그건 예전에 잴 때 나온 것이다. 지금은 178cm이다. 이미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협회에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며 장난 섞인 미소를 지었다. 오랜 시간을 박지성과 함께 해온 대표팀 스태프조차 “지성이는 꾸준히 자라고 있다. 처음 봤을 때보다 많이 자랐다. 지금 잰다면 절대로 175cm는 아닐 것”이라고 말할 정도.
만약, 박지성 말이 맞다면 여전히 성장판이 닫히지 않았다는 증거다. 박지성의 키가 앞으로 얼마나 더 클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밋거리가 아닐까.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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