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박태환 2년연속 MVP
전남 여수시 등 전남 17개 시군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16일 막을 내렸다.
금 149, 은 138, 동메달 147개를 따낸 경기도는 총 8만3421점을 얻어 2002년 제83회 대회부터 7연패를 이뤘다. 2위는 금 103, 은 95, 동메달 101개로 6만5107점을 딴 서울이, 3위는 금 50, 은 55, 동메달 84개로 5만4697점을 기록한 개최지 전남이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8초94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3년 연속 5관왕을 차지한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서울)이 뽑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VP 수상. 박태환은 경기고 1학년이던 2005년 제86회 울산 대회 때 MVP에 뽑힌 것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MVP에 올랐다. 전국체전에서 한 선수가 MVP에 세 번 뽑힌 것은 76회와 79회, 80회 대회 MVP인 역도의 김태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남자 일반부 혼계영 400m에서 다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21년 만에 육상 멀리뛰기 한국신기록(18.13m)을 바꾼 김덕현(23·광주광역시)을 누르고 MVP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7표, 김덕현은 5표를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영 남자 일반부의 배준모(19·서울시)와 체조 여자 고등부의 박은경(17·광주체고)이 박태환과 함께 5관왕에 올랐고 4관왕 6명, 3관왕 30명, 2관왕 158명 등 모두 197명의 다관왕이 나왔다. 내년 전국체전은 대전에서 열린다.
핸드볼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는 골키퍼 오영란 등 국가대표 5명이 뛰는 인천 대표 벽산건설이 경기 대표 용인시청을 33-20으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 일반부에서는 장신 거포 윤경신이 소속된 강원 대표 두산건설이 충남 대표 하나은행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여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좋은 기록낸 동료들에 미안… 1500m에 집중하겠다”
통산 세 번째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마린보이’ 박태환은 16일 수상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쁘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박태환은 “올림픽 후 참석해야 할 행사가 많아 전국체전을 앞두고는 일주일 정도밖에 훈련하지 못했다”며 “저보다 준비를 더 많이 하고 한국 신기록을 더 많이 낸 선수도 있는데 그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전날 박태환은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뒤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훈련 기간이 짧은 제가 받으면 도둑놈 소리를 들을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러나 16일 마지막 출전 종목인 남자 일반부 혼계영 400m 경기 직전 MVP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5관왕을 한 선수들도 있는데 MVP가 4관왕이면 안 될 것 같아 있는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