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준의 관전평]7회 수비 실책이 승부 갈랐다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3시 03분


송구 하나에 승패가 갈렸다. 삼성 우익수 최형우의 잘못된 송구 하나가 두산의 승리로 이어졌다.

4-4로 맞선 7회 무사만루에서 두산 김동주가 오른쪽 외야로 날려 보낸 2루수를 겨우 넘기는 짧은 타구로 3루 주자가 쉽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공을 잡는 순간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해 강하게 던졌어야 했는데 그 자리에서 팔의 힘만으로 던져 홈 송구는 거북이걸음이 됐다. 3루 주자 이종욱의 판단과 스피드도 좋았지만 결국 최형우의 잘못이 큰 셈이다.

결국 큰 경기는 수비에서 갈린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내야 실책은 베이스를 하나 더 내주는 등 대세에 큰 지장은 없지만 외야수의 실수는 대량 실점과 연계된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두산과 삼성의 불펜 싸움은 예상된 것이었고, 결국 강한 불펜도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

단기전은 수비와 함께 기동력이 중요한데 빠른 발이 완연히 살아난 두산은 2차전에서도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강점은 장타력과 불펜인데 잠실구장같이 큰 경기장에서는 그런 이점을 살리기 어렵다는 것이 삼성에는 부담이다. 삼성은 불펜의 핵심인 권혁과 정현욱이 버텨내지 못했다. 삼성은 더욱 부담감을 갖게 된 반면 두산은 자신감을 갖고 남은 경기를 맞게 됐다.

박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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