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감독의 말] 두산 김경문 감독 “종욱이 죽었어도 나이스”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8시 10분


○ 승장 김경문 감독=3회 4점 줄때는 점수를 너무 많이 줘서 싱거운 경기가 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다. 못 치면 우리가 지는 건데, 재훈이가 나와서 안정적으로 막았고, 찬스 한번으로 될 거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고 해서 귀중한 1승을 한 것 같다. 4-4가 되고 찬스가 두 번 있었는데 못 살렸다.

다음 찬스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승점을 낸)종욱이의 베이스 러닝은 죽었어도 좋은 플레이였다. 야구가 결과론으로 말하는데 살았기 때문에 종욱이를 칭찬하는 게 아니라 라이트(우익수)가 포구할 때 나빴고, 그걸 보고 들어와서 칭찬하고 싶다. (오)재원이가 잠을 못 자 경기 전 부담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앞으로 스타가 되려면 관중이 많은 데서 해야 한다.

8회는 번트 사인을 냈다. 3점과 4점 차이는 굉장히 크다고 느껴 벤치에서 사인을 했다. 재훈이를 빨리 바꾼 것은 빨리 불러들이고, 다음 경기에 쓸 수도 있으니까 라고 생각했다. 선우 피칭에 대해서도 불만은 없다. 한 경기를 이겼을 뿐이지 3경기가 남아 있다.

○ 패장 선동열 감독=(벌건 얼굴로 물 한잔 들이키며) 선발이 일찍 물러난 상황에서 불펜 대결을 했는데 두산이 훨씬 좋았다. 4점을 뺏은 뒤 두산 불펜이 좋아 추가점을 못낸 게 패인이 아닌가 싶다. 최형우의 경우 큰 운동장이라 실수가 많았다.

처음 한 큰 경기라 얼굴이 하얗게 됐다. 쫀다고 하나. 그런 면이 있었던 것 같다. 단기전에서 수비 에러가 패인이 된 것 같다. 7회 진갑용을 교체한 것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다. 두산이 후반에 와서 점수가 나는 상황이었고, 볼 배합이 갑용이와 재윤이가 틀려서 그렇게 했다. 오늘 불펜진이 제가 보기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 오늘로 봐서는 불펜진이 썩 좋지 못하다.

내일 와서 다시 해야죠.(살짝 웃으며) 안 그러겠습니까? 우리 배터리가 중심 타자는 잘 막았는데 하위 타선에 와서 상대를 못한 게 아쉬웠다. 중심 타자는 잘했는데 그쪽에 와서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발 빠른 선수가 1,2번에 배치됐는데 결과적으로는 그쪽 선수를 못 막은 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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