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눈’은 백만불짜리 눈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8시 27분


‘500볼넷’ 넘어선 유일한 팀…스트라이크존 좁은 PO 유리

때려서가 아니라 기다려서 이긴다.

삼성 타선은 프로야구 최강은 아니다. 그러나 눈 하나 만큼은 최고다. 삼성은 올 시즌 500볼넷 이상을 얻어낸 유일한 팀이다. 최고타율의 SK와 롯데도, 최다득점의 두산도, 최다홈런의 한화도 500볼넷은 넘지 못했다.

삼성은 505볼넷을 얻는 동안 699삼진을 당했다. 삼진 역시 KIA(642삼진) 다음으로 적었다. LG(364볼넷-765삼진)와 비교하면 삼성 타선의 눈썰미와 인내심을 한층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삼성의 볼넷 출루 능력은 스트라이크 존이 극단적으로 좁아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한층 더 위력을 발하고 있다.

삼성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연전 동안 총 24개의 4사구를 얻었다. 반면 롯데가 얻어낸 숫자는 4개가 전부.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삼성은 두산 선발 김선우를 ‘눈’으로 쓰러뜨렸다. 2이닝 4실점 조기 강판 때까지 김선우의 투구수는 52구에 달했다. 3회 대거 4득점도 소위 ‘이순신 타법’으로 계기가 만들어졌다. 1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팀답게 구심의 스트라이크존까지 십분 이용하는 삼성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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