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정든 팀이지만 메이저리그의 한 팀으로 생각하겠다.”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박찬호(사진)의 2008시즌 피날레 경기 뿐 아니라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나 다름없었다. 박찬호는 경기 후 내년 시즌 선발을 강하게 원했고, 사실상 다저스와의 결별을 인정했다. 그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2주일 후면 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할 수 있다.
다저스는 현재 팀 사정상 박찬호에게 선발을 요구할 정도는 아니다. ‘FA 먹튀’ 제이슨 슈미트가 있고,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났지만 에이스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저스는 박찬호를 불펜투수로서는 매력을 느낀다.
- 시즌이 종료되면 FA가 된다
“올해 선발투수로서 몇 경기 뛰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선발이 매력적이고, 더 하고 싶다. 구원투수를 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투수 생활을 오래할 수는 있으나 내가 원하는 것은 선발이다.”
- 다저스가 친정팀이고 잔류할 생각은 없나
“올해 다저스에 복귀해 뛰었고, 해 봤기 때문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 다저스에 있으면 좋은 점은 많다. LA 팬들이 항상 반갑게 대해줬다. 정든 팀이지만 메이저리그의 한 팀이다.”
- 구원투수로서 한 시즌을 보냈는데
“시즌 전에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스프링캠프에서 살아남아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한 시즌을 부상 없이 보내 감사히 생각한다. 구원투수로서는 매일 준비하는 게 힘들었다. 선발투수는 이틀 정도 긴장하면 됐다. 다만, 이기고 지는 데는 큰 부담이 없었다. ”
- 오늘은 만루 위기상황에서 나왔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등판이었다. 마음속으로는 ‘한 번 더 기회를 잡아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준비가 덜 돼 있었다. 오늘은 단 한 타자만 처리해야한다고 보고 승부를 했다.”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은 어떻게 되나
“어떤 팀, 어떤 계약 방식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낯선 팀에 1년 계약을 할 경우에는 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2년 이상 계약이 된다면 다소 여유가 있을 수 있다.”
- 시즌이 끝났다. 앞으로의 일정은
“당장 어금니에 임플란트를 해야 된다. 귀국할 준비도 해야 되고, 시즌 내내 고생한 와이프를 도와주는 게 앞으로 할 일이다. 올 오프시즌은 체력훈련이라든지, 공 던지는 것을 빨리 준비할 계획이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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