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은 뒤 벅차오르는 감정을 몸을 통해 표현하는 세리머니는 결코 빠질 수 없는 ‘약방의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예전에는 골이 터지면 두 팔을 치켜 올리는 정도에 그쳤지만 요즘은 개성을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각 선수들은 자신만의 세리머니를 갖고 있다.
페인 최고의 스타로 군림한 라울 곤잘레스의 ‘반지 키스’와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손가락을 좌우로 흔드는 포즈, 1994년 월드컵때 브라질 베베토의 아기 어르는 모션 등이 유명한 세리머니로 꼽히고 있다.
한국도 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정환(부산)은 라울처럼 반지에 입을 맞춰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고, 이천수(수원)와 이동국(성남) 등은 손가락을 입에 대고 하늘을 찌르는 독특한 행동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박주영(AS모나코)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종교적 색채가 강한 세리머니를 한다. 이 모든 세리머니는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연인이나 자식을 대상으로 하는 목적 의식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박지성의 손깍지 세리머니는 과연 누구를 위한,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