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의 LPGA 실전레슨]린시컴의 스윙

  • 입력 2008년 10월 18일 02시 56분


장타를 날리기 위해선 적극적인 하체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하체로 스윙을 이끌 때는 우선 상체를 편안하게 하고 스윙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게 좋다. 사진 제공 휠라코리아
장타를 날리기 위해선 적극적인 하체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하체로 스윙을 이끌 때는 우선 상체를 편안하게 하고 스윙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게 좋다. 사진 제공 휠라코리아
하체 힘으로 300야드 장타 ‘여자 존 댈리’

주말골퍼는 대개 폭발적인 장타를 부러워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브리타니 린시컴(23·미국·사진)이 꿈의 장타자로 불린다. 올 시즌 평균 267.4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로 4위에 올라 있다. 1위 로레나 오초아(269.1야드·멕시코)에 비해 불과 1.7야드가 덜 나간다.

2005년 투어에 합류한 린시컴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장타로 이름을 날렸다. 2004년 US여자오픈에서 1라운드 깜짝 선두에 나서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그해에 프로 전향을 선언하고 LPGA투어 Q스쿨을 통과했다.

투어에 뛰어든 때가 만 20세가 되지 않았기에 경기 운영 능력이나 완급 조절은 미숙했던 것 같다. 동반자가 됐을 때 엄청난 장타자라는 것 말고는 웨지 샷이나 퍼트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사실 톱클래스 선수치고는 자주 예선 탈락을 하는 등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하지만 일단 치고 올라오면 무섭게 몰아치기도 해 주목받게 됐다. 장타와 언제 뛰어오를지 모를 화끈한 플레이는 ‘여자 존 댈리’ 정도로 불려도 될 만하다.

린시컴이 300야드에 육박하는 남자 선수 같은 비거리를 낼 때면 정말 대단하다는 표현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이런 장타의 비결은 무엇일까.

린시컴의 스윙을 보면 하체의 움직임이 매우 적극적이다. 그중에서도 허리의 움직임이 단연 압권이라고 할 정도로 폭발적이지만 안정된 움직임을 보인다. 허리가 강하게 회전하며 힘을 100% 살리고 있다. 이런 스윙을 따라 하려면 강력한 하체의 힘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따라서 아마추어들이 린시컴의 스윙에서 배울 점은 힘을 내는 포인트가 ‘하체의 움직임’이라는 사실이다. 스윙의 본질을 그 정도만 파악하고 느낌을 살려도 스윙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상체가 뻣뻣하다면 아무리 하체로 스윙을 이끈다고 해도 볼을 제대로 맞힐 수 없다.

하체로 스윙을 이끌 때는 우선 상체를 편안하게 두고 스윙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법을 알아야 한다. 이 느낌이 익숙해진 다음에 힘을 싣는 포인트를 찾아 힘껏 볼을 내리치면 이전과는 달리 볼 끝이 살아서 뻗어 갈 것이다.

―샌디에이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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