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연장혈투 26년만이야!

  • 입력 2008년 10월 18일 08시 12분


두산과 삼성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82년 원년부터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이닝 경기인 15회 연장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것도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포스트시즌인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다. 결과는 3-3 무승부였다.

82년 OB(현 두산)는 전기리그, 삼성은 후기리그 우승팀으로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다. OB의 홈인 대전구장에서 열린 1차전. 당시 OB의 에이스는 박철순이었지만 시즌 막바지 허리부상으로 5승을 거둔 잠수함 강철원이 선발등판했다. 삼성은 15승투수 좌완 권영호를 선발카드로 내세웠다. OB는 1회말 1사 2루서 4번타자 신경식의 2루타와 김유동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2-0 리드를 잡은 뒤 5회말 윤동균의 2루타와 김우열의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강철원에게 5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눌리다 6회초 함학수가 첫 안타를 2점홈런으로 장식하며 2-3으로 따라붙은 뒤 9회초 배대웅의 천금같은 중월 적시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연장 15회까지 양팀은 점수를 뽑지 못하고 4시간 33분에 걸친 대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 삼성이 9-0으로 승리했지만 이후 OB가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원년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OB는 강철원(9이닝 3실점)-선우대영(6이닝 무실점) 2명, 삼성은 권영호(2이닝 2실점)-황규봉(7.2이닝 1실점)-이선희(5.1이닝 무실점) 15승투수 3명으로 맞대결했다.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 14회 연장혈투는 26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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