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광 김제동 웬 등산복차림?

  • 입력 2008년 10월 18일 08시 51분


등산점퍼에 고글…산에 갔다 야구장 직행 “나는 삼성팬…이벤트 팀과의 情도 돈독해”

‘야구장에 웬 등산복?’

MC 김제동이 17일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을 찾았다. 삼성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복장이 재미났다. 오렌지 색 등산 점퍼에 베이지색 모자, 등산용 고글을 착용한 것. 기자도 처음에는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였다.

“(약간 쑥스러운 얼굴로) 북한산에 올라갔다 와서 복장이 좀 이래요. 어제는 방송 녹화가 있어 못 왔고, 오늘은 시간이 되서 산에 갔다가 이렇게 왔어요.”

전 삼성 선수 김종훈과 함께 중앙지정석에서 삼성을 응원한 김제동은 삼성의 골수 팬이다. 대구구장 장내 아나운서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 일을 하면서 이승엽을 비롯해 삼성 선수들과 친하게 됐고, 야구장에서의 끼를 인정받아 서울에 진출해 MC로서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야구장을 많이 못 왔다는 김제동이 이날 특별히 잠실구장을 찾은 것은 응원의 이유도 있지만 같이 일했던 삼성 이벤트 팀과의 정이 컸다.

“이벤트 팀이 서울에 왔는데 모텔에서 자는 게 그래서요. 어차피 저희 집에 방도 있고 같이 자면 되잖아요. 그래서 경기 끝나고 저희 집으로 오시라고 했어요.”

전날 두산에 먼저 1패를 당한 삼성의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인터뷰 도중 두산이 3회말 순식간에 연속 안타를 이어가면서 3점을 내자 다소 걱정스런 표정을 지은 김제동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 워낙 양 팀의 경쟁이 치열하니까 어떻게 될지 감을 못 잡겠다”고 말했다.

잠실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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