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쐐기 3점포… 두산 잡고 ‘두 산’ 넘었다

  • 입력 2008년 10월 20일 02시 56분


“MVP 최형우 살려”삼성 최형우(34번)가 플레이오프 3차전 2-1로 앞선 6회 1사 2, 3루에서 두산 투수 김상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MVP 최형우 살려”
삼성 최형우(34번)가 플레이오프 3차전 2-1로 앞선 6회 1사 2, 3루에서 두산 투수 김상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PO 3차전, 삼성 홈서 6-2승리… 1패뒤 2연승

곰, 13안타 치고도 2득점… 집중력 문제 노출

4차전 오늘 6시 대구서

박석민(23)과 최형우(25)는 올해부터 삼성의 4, 5번 타자를 맡은 ‘젊은 사자’다.

박석민은 타율 0.279에 14홈런 64타점, 최형우는 타율 0.276에 19홈런 71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까지 이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박석민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 탓에 1타수 무안타, 최형우는 홈런 없이 타율 0.250(8타수 2안타), 2타점에 머물렀다.

그런 두 선수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펄펄 날았다. 삼성은 박석민의 선제 2타점 2루타, 최형우의 쐐기 3점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6-2로 이기며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13안타를 날리고도 2득점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

두 팀의 희비는 3회에 엇갈렸다.

두산은 3회 채상병의 2루타와 이종욱의 내야 안타, 오재원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현수는 삼성 선발 윤성환의 글러브를 스치며 중견수 쪽으로 흐르는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박진만이 이를 잡아 1루로 송구해 실점을 막았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공수교대 후 강봉규의 볼넷과 신명철의 왼쪽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박석민이 이혜천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2-0으로 앞섰다.

최형우는 2-1로 쫓긴 6회 1사 2, 3루에서 두산 김상현의 낙차 큰 커브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날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5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고 정현욱(6회), 차우찬 안지만(7회), 권혁(8회), 오승환(9회)이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두산은 4회 1사 1, 2루, 6회와 7회 2사 1, 3루, 8회 2사 만루, 9회 1사 1, 2루의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은 게 아쉬웠다.

이날 대구 구장은 1만2000석이 매진돼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4차전은 20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구=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양팀 감독의 말▼

투타서 승운 따라줬다

▽삼성 선동렬 감독=우리 팀에 운이 많이 따랐다. 3회, 8회 위기에서 두산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갔다. 웬만하면 선발 윤성환을 5회까지 끌고 가려 했는데 아주 잘 던져줬다. 박석민이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선발 출전했는데 중요한 고비에서 최형우와 함께 잘해 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


2승2패 위해 총력전

▽두산 김경문 감독=찬스는 많았는데 타자들이 1, 2차전 때보다 소극적이라 잔루가 많았다. 지긴 했지만 그동안 잘 때리지 못했던 김동주나 홍성흔, 고영민이 안타를 때렸다는 것이 나름대로 소득이다. 내일 4차전에서 선발 김선우가 잘 던져줄 것으로 믿는다.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2승 2패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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