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2007년과 달라진 전력] 선발은 SK, 불펜은 두산 강세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8시 26분


19년만에 동일팀 2년연속 KS 빅뱅

SK와 두산이 지난해에 이어 2연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전까지 같은 팀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경우는 해태-삼성(1986, 87년), 해태-빙그레(1988, 1989년)밖에 없었다. 사상 3번째의 일이다. 그만큼 양 팀은 2000년대 후반을 장식하는 맞수로 규정할 수 있다.

양 팀의 모습은 지난해와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공존한다.

우선 지난해와 올해 양 팀은 팀컬러에서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의 선수가 달릴 수 있는 빠른 야구를 구사한다. 또한 든든한 마운드가 자랑이다.

우선 마운드를 비교해보면 SK는 지난해 3.24, 올해 3.22로 팀 방어율 1위에 올랐다. 두산 역시 지난해 3.44로 2위, 올해 3.89로 3위다. 도루수는 지난해 두산은 161개, SK는 136개로 1위와 2위였다. 올해는 두산 189개, SK 170개로 역시 1위와 2위에 올랐다.

이같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해와 다른 점도 있다.

두산은 지난해 절대적인 에이스 리오스가 있었지만 올해는 없다. 또 선발투수 전체의 질적인 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그러나 불펜은 강해졌다는 평가. 특별한 마무리투수가 없는 것이 단점일 수 있지만 질과 양이 풍부해진 것만은 사실이다.

SK는 지난해 딱히 에이스라 칭할 만한 투수 없이 전 투수가 고르게 활약했지만, 올해 ‘대한민국 에이스’로 성장한 김광현을 보유하게 됐다. 대신 조웅천이 지난해만한 신뢰를 주지 못해 불펜의 힘이 다소 약화됐다.

팀 타율을 놓고 보면 SK는 지난해 0.264에서 올해 0.282로 높아졌고, 두산 역시 지난해 0.263에서 올해 0.276으로 상승했다.

타자를 살펴보면 SK는 4번타자 이호준이 빠져 있지만 최정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공백을 느낄 수 없다. 두산은 오재원의 가세로 한층 빠르고 단단해진 느낌이다.

양 팀 선수들은 경험까지 더해져 전체적으로 팀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그래서 더욱 긴장감과 기대감이 고조되는 한국시리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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