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올인카드도 안먹힌 삼성 방망이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8시 33분


삼성 선동열 감독이 벼랑 끝에서 타순을 확 뒤집어놓는 ‘필승’ 비책을 꺼내들어 눈길을 모았다.

선 감독은 23일 플레이오프(PO) 6차전에 앞서 “타순을 확 바꿨다”며 2승3패의 열세를 반전시킬 카드로 전면 조정한 타순을 공개했다. 우선 이날 두산의 좌완 선발 이혜천을 의식해 그동안 지명타자로 기용해온 좌타자 양준혁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PO 들어 타율 1할대(0.182)의 부진에 빠진 박한이를 톱타자에서 9번으로 강등시켰다. 대신 박석민을 지명타자로 3번에 포진시키고, 이번 PO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신명철과 김재걸을 1-2번 테이블세터로 앞당겨 배치했다.

채태인의 1루수 기용은 수비 강화와 함께 갈비뼈 부상으로 PO 3차전부터 선발출장하기 시작한 박석민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포석. 아울러 타격감이 좋은데다 발까지 빠른 신명철과 김재걸을 1-2번에 배치함으로써 득점 기회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선도 깔려있는 타순 조정이었다.

선 감독은 또 용병 존 에니스의 갑작스런 이탈로 발생한 선발 로테이션과 관련해서는 “6차전을 이겨야 7차전도 있는 것 아니냐”며 6차전에 ‘올인’했지만 결과는 아까운 패배였다.

잠실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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