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채상병 “우리 아내 박사됩니다”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8시 38분


“우리 아내, 곧 박사 됩니다.”

플레이오프 6차전을 앞둔 23일 잠실구장. 두산 채상병(29)이 싱글벙글 웃으며 기분 좋은 소식을 들려줬다. 아내 고은하(31)씨가 곧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는 얘기였다.

고씨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아동복지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상태. 학위 논문이 통과되면 진짜 ‘박사’가 된다. 교수라는 목표도 한 발 더 가까워지는 셈. “야구 박사가 진짜 박사를 만났다”는 주위의 말에 채상병은 “노후 대비 차원”이라며 농담으로 응수했다.

딸 둘을 키우고 남편을 내조하면서 학업까지 성공적으로 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남편의 직업이 프로야구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고씨는 지방의 한 대학에서 강의까지 하면서 이 모두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유능한 아내를 자랑스러워한다는 채상병은 “와이프가 나와 달리(?) 참 똑똑하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안 그래도 이 부부는 살가운 애정으로 유명하다. 고 씨는 대학시절 만난 연하의 남편에게 무명시절부터 힘을 불어넣어줬고, 채상병 역시 아내의 학비를 아낌없이 지원하며 꿈을 이루도록 뒷받침했다. 올해는 꼭 아내에게 우승반지를 끼워주고 싶다는 것이 채상병의 바람. 하지만 그도 대놓고 자랑하기엔 쑥스러웠던지 “학비요? 그것도 다 투자에요, 투자”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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