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변신은 무죄(?).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SK 박경완은 한 열혈 팬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경완’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머리띠였다. “야, 이거 남세스러워서 못하겠다.” 사실 서른여섯 박경완이 쓰기에는 다소 버거워보였다. “야, 너 써봐.” 다음 주인공은 박경완 보다 정확히 열 살 어린 채병용. 머리띠 뒷면에는 ‘병용’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했다. 산만한 덩치라 더 빛나는 깜찍한 장식. 순간 SK 선수단은 폭소바다가 됐다. “잘 어울려요?” 색다른 경험이 즐거운 듯 채병용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머리띠를 쉽사리 벗지 못했다. 하지만 그 순간, 레이번은 채병용의 뒷통수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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