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양 팀이 다시 맞붙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가 4승2패로 우승했기에 올해 두산이 도전한 시리즈였다. 그래서 리벤지 말고도 ‘리턴매치(Return Match)’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SK가 4승1패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면서 ‘리벤지’는 없었다. 두산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살펴보더라도 ‘리벤지 시리즈’에서 복수를 한 팀은 없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사례로는 86년과 87년 해태-삼성, 88년과 89년 해태-빙그레가 있다. 그런데 모두 해태가 우승하며 한국시리즈 4연패 신화를 달성했다.
86년에는 해태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친 삼성을 4승1패로 꺾었고, 87년에는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른 해태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로 물러났다.
88년 해태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플레이오프 승자 빙그레를 4승2패로 물리쳤고, 89년에는 처지가 뒤바뀌었지만 역시 해태가 4승1패로 이겼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까지 3차례의 ‘리턴매치’에서 우승팀이 전년도보다 1패를 줄였다는 점이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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