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이모저모] 샴페인…맥주…영웅들 알코올 샤워

  • 입력 2008년 11월 1일 08시 36분


○…SK 채병용은 두산 마지막 타자 김현수를 투수 병살타로 잡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마운드에 드러누워 포효했다. 전날 “우승확정투수의 영광을 김광현에게 넘기겠다”고 말했던 채병용은 뜻하지 않은 마무리 등판으로 자신이 ‘시리즈 끝내기 투수’가 되자 기쁨이 두배 였던 듯.

○…SK 팬들과 선수들은 우승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여흥을 즐겼다. 팬들이 선수 이름을 연호할 때마다 선수들이 앞으로 나와 마음껏 춤을 추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SK선수단이 우승세리머니를 시작하자 SK 최태원 회장이 그라운드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에게로 달려온 선수들은 헹가래를 치고, 샴페인을 부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번에는 상기된 표정의 최 회장이 선수들에게 샴페인 세례를 퍼부었다. 흠뻑 젖은 옷에도 함박웃음을 머금은 최 회장은 김성근 감독과 선수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SK는 그라운드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1차로 우승 기분을 만끽한 뒤 서울 워커힐호텔로 이동해 우승 축승회를 열었다. 숙소는 리베라 호텔이지만 일찌감치 워커힐호텔을 예약해 서로에게 맥주를 뿌리며 온몸을 적셨다.

○…최연소 MVP에 오른 SK 최정은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4홀드를 기록한 선배 투수 이승호를 ‘진짜 MVP’로 꼽았다. 최정은 “타자만큼 자주 나가는 분이니 자격이 충분하다. 이승호 선배 활약에 비하면 내 활약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겸손해했다.

○…두산 홍성흔이 8회말 큼직한 안타성 타구가 조동화의 호수비에 걸려 아쉽게 고개를 떨군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는 전체적으로 SK에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내년에는 마지막 순간에 꼭 그라운드에서 멋진 피날레를 하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3차전에서 선발로 호투했던 이혜천은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고, 오재원도 “올해 좋은 경험을 했으니 내년에 꼭 우승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 김현수는 3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 또다시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병살타로 날리자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는지 망연자실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눈물을 쏟은 김현수는 선배 이승학의 부축을 받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아 주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역시 홍드로!” ‘팍.’ 포수 미트에 꽂히는 소리부터 경쾌했다. ‘홍드로’ 홍수아(22)의 시구연습을 지켜본 두산 홍성흔(31)은 “여지껏 저렇게 빠른 공을 던지는 여성은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두산 김경문 감독을 찾아가 승리를 기원한 홍수아는 실전 시구에서도 그 명성 그대로 괴력투를 선보였다.

잠실|특별 취재팀

[화보]역대 한국시리즈 MVP ‘영광의 얼굴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