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25점 펄펄, 개막전‘축하 비행’

  • 입력 2008년 11월 1일 08시 48분


농구는 ‘높이의 스포츠’라 한다. 305cm 림 가까이에서의 득점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높이는 10개 구단 중 전주 KCC에 이어 두 번째이다. ‘트윈 타워’ 김주성(205cm)과 레지 오코사(204.1cm)가 버티는 골밑과 장신 포워드 윤호영(198cm), 웬델 화이트(194.3cm) 등을 보유한 동부는 확률 높은 농구로 2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31일 원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동부는 상대적으로 용병이 작은 안양 KT&G와 만났다. 경기 전 전창진 동부 감독은 “한 팀이 40분 동안 똑같은 스피드로 경기를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농구에서는 높이가 좋은 팀이 빠른 팀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부의 높이는 경기 초반 위력적이지 못했다. 발 빠른 포인트가드 주희정(16점 6어시스트)을 앞세운 KT&G의 스피드에 고전하며 2쿼터까지 34-44, 10점차로 뒤졌다.

하지만 전 감독의 말처럼 3쿼터부터 경기 양상은 180도 변했다. KT&G의 스피드는 초반보다 떨어졌고, 동부의 높이는 위력이 살아났다. 동부는 김주성(25점· 7리바운드)과 오코사(18점· 7리바운드)를 앞세워 차분하게 골밑 득점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며 3쿼터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종료 3분 49초를 남기고 51-54로 뒤진 동부는 화이트의 골밑 득점과 김주성의 자유투 2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화이트(24점 7리바운드)가 자유투로 1점을 보탠 뒤 이광재(12점)의 속공으로 58-54로 달아난 뒤 3쿼터를 65-60으로 마쳤다.

마지막 4쿼터에는 동부의 높이는 더욱 빛났다. 화이트를 탑에 세운 3-2 지역 방어는 마치 벽처럼 느꼈다. 동부는 이 수비로 KT&G의 스피드를 더 떨어뜨렸다.결국 높이를 앞세운 동부는 94-80 완승하며 4년 만에 홈 개막전에서 웃었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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