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진출을 노리는 양희영(19·삼성전자)이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2위에 올라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양희영은 3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46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캐서린 헐(호주)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2006년 호주 ANZ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2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양희영은 호주의 ‘미셸 위’로 불렸다. 올해 유럽여자골프투어(LET)에서 하이포브레인스뱅크와 스칸디나비아TPC에서 2승을 차지했다. 현재 유럽여자골프투어 상금랭킹 4위에 올라있다.
양희영은 “한국에서 치른 첫 대회라 많이 긴장했는데 경기가 잘 풀려 기분이 좋다. 전반 9홀에서 바람이 많이 불고 그린이 딱딱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집중해 플레이했던 게 좋았다. 그린에서 실수를 줄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우승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CN 캐나디언여자오픈 우승자 캐서린 헐은 보기는 1개에 그치고, 버디 7개를 뽑아내며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국내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는 초반 부진을 털고 후반에 2타를 줄이며 2언더파 70타로 임지나(21·코오롱)와 김초롱(24), 카렌 스터플스(영국), 장정(28·IBK), 김인경(20·하나금융), 캔디 쿵(대만)과 함께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신지애는 3번홀(파3)과 5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친데 이어 6번홀(파4)에서는 3퍼트를 저질러 3오버파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다행히 7번홀(파4)부터 퍼트 감각이 살아난 신지애는 9번홀(파5)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고, 후반 들어 2타를 더 줄이면서 2언더파 70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오늘 이븐파 정도를 생각했는데 성적에 만족한다. 삼성월드챔피언십 출전 이후 많이 피곤한 상태라 짧은 퍼트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체력적인 부담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 박세리(31)는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20·SK텔레콤),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 KLPGA투어 상금랭킹 2위 서희경(22·하이트)과 함께 1언더파 71타로 공동 12위로 1라운드를 마쳐 두 번째 우승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영종도|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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