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는 이제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사진)에게 뉴스의 중심이 옮겨졌다. 30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가 끝나자 선수들이 속속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하고 있다. FA 시장의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C C 사바시아(밀워키)도 2일 FA를 신청했다.
올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주요선수 가운데 보라스의 고객들이 꽤 있다.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와 마크 테셰라(LA 에인절스), 포수 제이슨 배리텍(보스턴), 투수 데릭 로(LA 다저스)와 올리버 페레스(뉴욕 메츠) 등이다. 라미레스와 테셰라는 총연봉 1억달러 이상의 계약 체결이 거의 확실하다. 투수 로와 페레스도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예상된다. 사실 오프시즌은 해마다 보라스의 계절이었다. 지금은 결별했지만 2001년 12월 박찬호에게 6500만달러의 거금을 안겨준 주인공도 보라스였다. 2006년 오프시즌만 해도 보라스는 뉴스의 초점이었다. 11월에 일본인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보스턴과 계약시킨 뒤 12월에는 좌완 배리 지토를 돈방석에 앉혔다. 샌프란시스코는 7년간 총연봉 1억2600만달러를 주고 지금은 ‘먹튀’로 놀림을 받는 지토를 영입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주춤했다. 10년 2억50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월드시리즈가 한창 진행중일 때 ‘Opt-out(선택적 계약이탈)’로 FA 시장에 내놓아 온갖 비난을 샀다. 결국 로드리게스는 월스트리트의 조언자들의 충고를 듣고 양키스와 10년 2억7500만달러에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공식적으로 보라스와 결별했다.
그래도 보라스의 비중은 여전하다. 올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향후 계약 연봉만 4억달러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라미레스와 테셰라의 경우는 ‘큰 손’ 뉴욕 양키스가 입질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자연히 몸값이 올라간다. 테셰라는 보스턴, LA 에인절스 등이 경쟁관계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1억달러(케빈 브라운)와 2억달러(로드리게스) 계약을 성사시킨 FA 계약의 달인이다. 문제는 미국의 악화된 경제사정. 올 시즌 관중은 전년 대비 1% 감소됐다. 내년에는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보라스의 고객을 영입할 팀은 뉴욕, 보스턴, LA 등 부자구단 외에는 없다.
LA=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