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출전할 25명의 태극전사 최종명단을 발표한 허 감독은 “현재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 위주로 선발했고, 카타르와의 평가전도 고려해 25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허 감독이 밝힌 경기력이 우수한 선수 중에는 지난해 아시안컵 ‘음주파동’ 이후 대표팀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던 이운재(수원)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본인도 많이 반성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K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며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과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거미손’ 이운재 외에도 ‘축구천재’ 박주영(AS모나코)과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도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부상 회복 후 제 기량을 회복한 염기훈의 복귀로 공격옵션을 다양화 할 수 있고, 이날 새벽까지 출전경기를 지켜봤던 박주영은 현재 소속팀 경기에 많이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
또 김남일(빗세고베)의 제외에 대해서는 “고심을 많이 한 부분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K-리그에서 곽태휘(전남)가 부상을 당해 중앙수비수 부재에 허덕이던 허 감독은 “현재 소속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임유환(전북)이 곽태휘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화보] 이운재-박주영-염기훈, 허정무호 승선...곽태휘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