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이 돌아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와의 평가전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국가대표 23명을 3일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지난해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대표팀 1년 자격정지를 받고 2일 징계가 해제된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운재의 대표팀 발탁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일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3차 예선 요르단과 홈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골문 보강을 위해 이운재의 사면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원성을 사며 포기했다.
결국 허 감독은 이운재의 징계가 풀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이운재의 대표팀 복귀는 지난해 11월 아시안컵 이후 1년 만. 이운재는 대표팀 발탁과 함께 이날 두 딸에 이어 아들을 얻는 경사도 맞았다.
허 감독은 이운재의 발탁 배경에 대해 “본인도 많이 반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골키퍼라는 특수한 포지션에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노하우가 많은 선수다. 그 외 여러 측면에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해외파에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고 박주영(AS 모나코)도 두 달여 만에 재합류했다.
국내파에서는 정성훈(부산) 이근호(대구) 김형범(전북) 염기훈(울산) 이청용(서울) 등이 포함됐고 곽태휘(전남)와 신영록(수원)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대표팀은 10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11일 출국해 15일 카타르와 평가전과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전 대표팀 명단
△GK=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강민수 임유환(이상 전북) 조용형(제주) 김동진(제니트) 김치우 김치곤(이상 서울) 이영표(도르트문트) 오범석(사마라) 최효진(포항) △MF=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김정우(성남) 조원희(수원) 박지성(맨체스터) 김형범(전북) 송정현(전남) 하대성(대구) △FW=서동현(수원) 이근호(대구) 정성훈(부산) 박주영(AS 모나코) 염기훈(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