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김학범 감독의 ‘살인미소’ “천적 포항 꺾고 반드시 웃는다”

  • 입력 2008년 11월 4일 08시 45분


“포항에 약하다고?, 한 때 흐름일 뿐….”

줄곧 선두를 달리다 어느새 정규리그 3위까지 추락했지만 김학범(48) 성남 감독은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현재의 부진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른바 주기론이다.

끝모를 추락에 두려울 법도 한데,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 전북과의 지난 주말 승부에서 1-2로 역전패한 김 감독의 표정은 크게 어둡진 않았다. 그는 “모든 일에는 주기가 있다. 당장 안 풀린다고 평정심마저 잃어선 안 된다. 우리가 요즘 포항에 약한 것 같지만 그 순간의 흐름일 뿐이다. 포항도 우리만 만나면 꺾이던 시절이 있었다. 늘 성남은 위기에 강했다. 올 시즌 끝에는 우리가 반드시 웃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김 감독은 ‘승리’라는 ‘주기론’의 해법도 함께 제시했다. 언젠가부터 이기는 법을 잃어버린 듯한 성남이다. ‘이빨 빠진 호랑이’란 자존심을 긁는 비아냥도 한 몸에 듣고 있다. “일단, 한 번 이기는 게 중요하다. 흐름을 꺾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김 감독은 끝없는 추락의 끝을 5일 치러질 ‘천적’ 포항과의 FA컵 8강전으로 삼을 계획이다.

주변에서는 ‘지금처럼 어려울 때 하필 포항을 만났느냐’고 우려하지만, 김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악연’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최적의 찬스라고 본다. “다들 걱정한다. 그러나 기다려봐라. 꼭 좋은 소식이 포항에서 들려올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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