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영어 사용 의무화 정책 한국선수 문화충돌 적극 대처”

  • 입력 2008년 11월 4일 08시 56분


뉴욕타임스 대대적 보도 눈길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2일 ‘영어 사용 의무화’논란 이후 LPGA 소속 한국 선수들의 미국 적응 문제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일요일 스포츠 섹션 1면 톱과 10면 전면에 걸쳐 태극기와 함께 ‘문화충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영어 사용 의무화 논란 이후 한국 선수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빠른 방식으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달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김송희가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던 점을 소개했다.

김송희는 많은 시간을 골프 연습에 매진했지만 청중 앞에서 얘기한 경험이 거의 없었다면서, “영어로 소감을 밝히는 일은 그녀가 골프백에서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고 NYT는 소개했다.

특히 신문은 한국 문화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것이 미덕이라면서, 한국 선수들에게 아버지는 자신들의 직장을 버리고 투어를 따라다니면서, 코치 겸 캐디, 운전기사, 상담가, 비판가이자 요리사의 역할까지 하는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LPGA 커미셔너 캐롤라인 비벤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목표는 “한국 선수들이 다른 문화에 동질화 되도록 만드는 것”이고, “고압적인 아버지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한국 선수들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절대적이라는 것.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장 정은 경찰관이었던 아버지가 사직을 하고 함께 투어를 돌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라고 소개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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