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라리, 마음은 이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 입력 2008년 11월 4일 17시 45분


‘자만(?)인가, 자신감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59) 감독의 마음은 이미 7개월 후에 열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닿아 있는 듯 하다.

오는 5일 AS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4차전을 치르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의 카발리에리 힐튼 호텔에 투숙중인 스콜라리는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호텔이 마음에 든다. 내년 5월에도 환상적인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스콜라리가 내년 5월에도 이 호텔에서 머물길 원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경관 때문만이 아니다. 1만8360평(60702㎡)에 달하는 넓은 공간, ‘글레디에이터 훈련(Gladiator Training)’을 갖춘 완벽한 시설이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2008년-2009년 시즌 ‘꿈의무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펼쳐질 장소가 이탈리아 올림피코 스타디오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첼시가 2년 연속 결승무대에 진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호텔에 머물고 싶다는 마음으로 표출한 것. 자만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첼시의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향상됐다는 평가다.

또 챔피언스리그에서 CFR 클루즈(벨로루시), AS로마(이탈리아), 보르도(프랑스)와 같은 조에 속한 첼시는 현재 2승 1무(승점7)를 기록, 조 선두에 올라 있다. 로마전을 승리한 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패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스콜라리는 “우리는 멋진 경기를 선보이고 있지만,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며 선수들에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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