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 팀 동부와 9위 모비스의 경기였지만 팽팽했다. 마치 지난 시즌 팀 순위를 뒤집는 하위권 팀의 반란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동부는 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97-92로 진땀 승을 거뒀다. 2일 전자랜드에 1점 차 패배를 당했던 동부는 간신히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즌 2승 1패. 반면 모비스는 2일 오리온스에 1점 차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이날도 아깝게 져 2연패(1승)에 빠졌다.
경기 후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된 동부 전창진 감독은 “수비가 안 되니 계속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세 경기에서 2승을 거둔 것만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KCC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게 현실”이라며 긴장했다.
모비스는 용병 2명이 2m가 넘지 않는 ‘단신 팀’이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리바운드에서 28-27로 앞서며 동부를 괴롭혔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최근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칭찬한 김효범은 이날도 15득점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력소 역할을 했다.
두 시즌째 뛰고 있는 동부 레지 오코사가 35득점 8리바운드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김주성은 12득점 11리바운드, 웬델 화이트는 23득점.
손바닥을 뒤집듯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는 경기는 막판에야 갈렸다.
4쿼터에 동부는 3점 앞선 종료 1분 15초 전 강대협의 3점슛으로 6점 차로 도망간 뒤 김주성의 자유투와 투핸드 덩크슛에 힘입어 겨우 승기를 굳혔다.
원주=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