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큰 손’은 LG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올 시즌 FA 자격을 얻는 24명의 선수명단을 공시한다.
이들 중 실제 FA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10명 안팎. 2년 만에 다시 꼴찌로 ‘원위치’한 까닭에 LG는 요즘 FA로 시장에 나올 예상 선수들을 정리해 누구를 데려올 수 있을지 주판알을 튕기느라 여념이 없다.
2년 전 두산에서 박명환을 데려오고 지난해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인성을 눌러 앉히며 적잖은 돈을 투자한 LG는 신임 안성덕 사장과 이영환 단장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 투자로 부족한 부분을 다시 채울 것임을 이미 공언한 상태. 이 단장은 4일 “현장에서 모자란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런 측면에서 FA 시장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적어도 1명 이상의 타 구단 FA를 영입할 뜻을 품고 있는 LG는 삼성 박진만, 두산 홍성흔, SK 이진영, 히어로즈 정성훈 등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진만의 경우 김재박 감독과의 인연 등 좋은 여건임에도 삼성이 워낙 그의 잔류에 적극적일 것으로 판단,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 단장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만약 박진만과 삼성이 우선협상기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LG가 영입을 시도할 ‘최고 카드’는 박진만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2년 만에 다시 꼴찌로 추락한 LG가 FA 시장에서 과감하게 지갑을 열고 원하는 선수를 보강할 수 있을지, 올 스토브리그의 키포인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