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로 내몰리는 선수들, 이삭줍기 시도하는 구단들….’
4일까지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두산을 제외한 7개 구단은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는 선수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총 54명의 선수가 방출 통보를 받았다.
삼성(이상목 전병호 김민석 황준성 김우석 손지환 곽용섭 조원고 안준형 이태호)과 히어로즈(박장희 이상현 오성민 조순권 김동현 정종수 이유섭 이종선 임경남 장요상), LG(김용우 윤동건 채종국 이윤호 박가람 김재현 윤성길 신창호 홍성용 김회권)는 10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정리했다.
뒤를 이어 SK가 8명(최상덕 김경태 강승훈 신윤호 허일상 김재구 박연수 양승학), KIA가 7명(조광훈 이인철 이준수 김준무 이강서 이상훈 김정수), 한화가 5명(권준헌 조원우 김수연 장순천 임재청), 롯데가 4명(마해영 최길성 김정환 김만윤)을 방출했다.
이들 중 전병호 등 일부는 코치 자리를 얻어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다른 구단의 테스트를 받기도 한다. 그마저도 실패하면 은퇴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러나 방출된 선수라도 다른 팀에서는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더러 있다.
때로는 저렴한 가격에 영입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는다. 두산은 2006년 현대에서 방출된 이종욱을 연습생으로 영입해 ‘잭팟’을 터뜨렸고, SK도 지난해와 올해 좌완투수 가득염을 잘 활용했다. 또 삼성 최형우는 2005년 말 삼성에서 방출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같은 팀에 재입단하기도 했다.
구단들은 그래서 지금 ‘이삭줍기’를 시도하는 시기다. 과연 어느 구단이 ‘알짜 이삭’을 주울 수 있을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