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의 처지가 된 두 팀이 묘하게도 7일에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KCC, 동부와 맞붙었다. 버거운 상대를 맞아 첫 승을 노렸지만 결과는 둘 다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채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KCC는 전주에서 안정된 조직력을 과시하며 SK에 91-67의 대승을 거두고 1패 후 3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KCC 가드 임재현은 16득점 6어시스트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서장훈(18득점)은 내외곽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허재 KCC 감독은 “첫 경기 패배가 쓴 약이 됐다. 식스맨들이 잘해줬다”며 기뻐했다.
동부는 부산에서 KTF에 4쿼터 중반 10점 차까지 뒤지다 4분 동안 3점슛 4개를 집중시킨 덕분에 88-80으로 역전승했다. 동부 웬델 화이트는 2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동부는 68-78로 뒤진 경기 막판 레지 오코사, 화이트, 표명일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3점 차로 추격한 뒤 화이트와 표명일의 연속 3점슛과 오코사의 골밑 공격으로 종료 1분 8초 전 83-79로 전세를 뒤집었다. 동부 강대협은 종료 32초 전 3점포를 꽂아 86-80을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KTF는 4쿼터에만 턴오버를 5개나 하며 다 된 밥에 재를 뿌렸다.
KCC와 동부는 3승 1패로 공동 2위를 유지한 반면 SK와 KTF는 4패로 여전히 공동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