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침묵… 고개숙인 승짱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이 9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7차전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7회말 세 번째 타석 때 내야 땅볼로 아웃된 뒤 더그아웃에 앉아 한 손을 머리에 얹은 채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헛스윙 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8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도쿄=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이 9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7차전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7회말 세 번째 타석 때 내야 땅볼로 아웃된 뒤 더그아웃에 앉아 한 손을 머리에 얹은 채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헛스윙 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8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도쿄=연합뉴스
이승엽 7차전서도 무안타… 日시리즈 18타수 0타점 체면 구겨

‘18타수 2안타, 타율 0.111, 타점 0, 삼진 12개.’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쳐 준다는 ‘국민 타자’ 이승엽(32·요미우리)이 9일 끝난 일본시리즈에서 남긴 초라한 성적이다.

이승엽은 이번 시리즈 7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하지 못해 9회 대타로 나왔던 5차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삼진을 당했다. 4차전 때는 세이부의 2년차 신출내기 투수 기시 다카유키에게 3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승엽은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타순이 6번으로 한 단계 내려앉은 7차전에서도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방망이가 허공을 갈라 전날 6차전 세 번째 타석부터 4연속 삼진을 기록했고 8회초 수비 때는 1루를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 내주고 교체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이승엽은 베이징 올림픽 후 팀에 복귀하면서 “올 시즌 개막전 이후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에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최후의 순간에도 팀에 기여하지 못해 팀 내 위상 추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요미우리가 이번 시리즈 7경기에서 올린 20점 중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나온 점수는 없다.

이승엽은 올 시즌 내내 타격 부진으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며 45경기에 출전해 153타수 38안타, 타율 0.248, 8홈런 27타점에 그쳤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