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대표팀(U-19)이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 8강전에서 ‘영원한 맞수’ 일본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은 내년 이집트에서 열린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밤(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전반 21분 유지노(전남), 후반 39분 조영철(요코하마FC), 인저리 타임 최정한(연세대)의 연속골로 일본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긴 우즈베키스탄과 11일 오후 10시5분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일본청소년대표팀(U-19 및 U-20)과의 통산 역대 전적에서 26승8무6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2005년 11월 조동현 감독이 선임된 이후에는 2무2패(승부차기 패) 뒤 5경기 만에 첫 승리이다.
조별리그에서 B조 2위(2승1패)로 8강에 오른 한국은 A조 1위(2승1무) 일본을 상대로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영철과 김동섭(시미즈)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한국은 전반 일본에 이렇다 할 슈팅 한번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1분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터졌다. 구자철이 미드필드에서 연결한 공을 받아 조영철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 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유지노가 문전으로 달려들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뒤 후반 들어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39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조영철이 골 지역 왼쪽 사각에서 과감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는 최정한이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 축포를 쏘았다.
조동현 감독은 “조별리그 때는 좋지 않았는데 우리가 가진 모든 걸 보여줬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대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북한은 호주에 1-2로 무릎을 꿇었고,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은 홈팀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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