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통역을 통해 그 원인이 밝혀졌다. 그 기자가 질문을 던진 대상은 바로 김연아. “남자 친구 얘기를 듣고 싶다. 한국 최고의 수영 스타와 사귄다고 하던데 자세한 얘기를 해줄 수 없겠냐”는 내용이었다. 순간 김연아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운 미소가 퍼졌다.
그 기자가 언급한 한국의 수영 스타는 물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단국대)이었다. 수영의 박태환과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 중국까지 알려진 모양. 두 사람이 광고에 함께 출연하고 미니홈피 일촌을 맺는 등 친분은 있지만 연인 사이는 아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입수한 듯 했다.
김연아는 한동안 웃느라 대답을 하지 못하더니 “개인적으로 몇 번 만나본 적도 없는 사이다. 그냥 서로 알고 지내는 정도”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한국 취재진과 관계자도 실소를 금치 못했다. 어쨌든 김연아와 박태환이 중국 대륙서도 관심의 대상이라는 걸 알려준 유쾌한(?) 해프닝이었다.
베이징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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