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대청봉-공용능선-저항령-미시령)을 중심으로 동해 쪽이 외설악인데 천불동계곡을 비롯하여 울산바위, 토왕성폭포, 비선대, 오련폭이 대표적 경관이다.
내설악은 대간마루금의 내륙 쪽인 가야동계곡, 백담계곡과 수렴동계곡, 용아장성 그리고 한계령 북쪽인 장수대지역, 대승폭포, 안산과 귀때기청봉, 12선녀탕계곡 등 넓은 지역이 포함된다.
설악산을 관통하며 남진하는 백두대간은 대청봉에서 90도로 꺾여 서쪽으로 가다가 한계령 부근에서 다시 남쪽으로 90도를 꺾어 점봉산으로 이어진다. 점봉산을 지나 대간마루는 또다시 동쪽으로 90도를 꺾어 단목령으로 내려선다. 대청봉에서 단목령까지 백두대간 20여km의 산줄기가 오색을 한차례 휘감은 뒤 다시 남진하는 형국이다.
남설악 오색은 동해를 바라보고 좌(左)대청봉과 우(右)점봉산의 백두대간이 ㄷ자로 감싸고 있는 천혜의 명당이다. 오색약수로 유명한 주전골 일대의 용소폭, 십이폭, 여심폭포와 등선대 그리고 옛날에는 노천온천으로 유명했던 온정(溫井)골도 남설악의 명물이다.
남설악은 설악산 대청봉-한계령의 남쪽과 점봉산-단목령의 북쪽을 모두 포함한다.
남설악의 중심은 양양군 서면 오색리이고 설악산 대청봉은 '오색리 산1번지'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석고덩골, 온정골, 독주골, 관터골, 마산골 등과 점봉산에서 흘러내리는 흘림골, 십이담골, 가는고래골 등은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비경 중의 비경 계곡들이다.
이들이 모여 오색천을 이루는데 바로 연어가 회귀하는 남대천 상류이다.
지금은 한계령을 넘는 44번 국도가 그 비경을 이리저리 헤집어놓아 버렸다. 그래서 웬만한 베테랑 산악인들도 남설악의 비곡(秘谷) 물줄기를 분간하기 어렵게 되었지만 등선대 정상에 서면 신선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감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설악의 단풍은 모두 좋지만 그 중에서도 남설악 주전골 단풍을 으뜸으로 친다.
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2008년 10월 25일 컬럼비아스포츠웨어 코리아 필드테스터 33명이 주전골을 찾았다. 아침 7시 서울을 출발 홍천을 경유 한계령을 넘어 흘림골 입구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한계령은 이미 낙엽이 졌고 앙상한 나뭇가지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