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동 원정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데는 경기력보다 시차와 높은 기온 등 낯선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사우디전이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7시35분(한국시간 20일 오전 1시 35분) 벌어지는데, 11월의 사우디 밤 날씨가 한국의 초겨울과 크게 다를 바 없어 기온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 또한 시차 적응을 위해 경기 1주일 전부터 사우디와 시차가 없는 카타르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문제는 음식.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지만 중동 원정 때는 선수들이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 이에 축구협회는 특별히 조리사 1명을 미리 카타르와 사우디로 급파, 훈련기간 내내 선수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대표팀 경기 때마다 경호 업무를 맡고 있는 TRI 김성태 사장이 이번에 직접 카타르, 사우디 원정길에 동행해 경기 전 선수들과 응원단의 동선 등을 면밀히 체크할 작정이다. 김성태 사장은 “지난 번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전과의 최종예선을 가보니 우리 선수단 물품만 까다롭게 검사하는 등 텃세가 심했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번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축구협회도 잘 알고 있다.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도하(카타르)|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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