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 잠시 이어진 어색한 침묵. “아니 천하의 박태환을 모른단 말야?”면서 웅성거리는 대표팀 선수들을 뒤로 하고, 통역관이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을 아느냐”고 묻자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당연히 알고 있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박지성’ 이야기가 나오면서 두 선수단 사이에서는 다시 친밀감이 형성됐다. 수영부 학생들은 “박지성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고, “박지성은 늦게(16일) 합류한다”고 답하자 아쉽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그래도 한국국가대표 축구팀을 만난 것은 영광이다”며 함께 사진 찍기를 요청했다. 박지성을 대신해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행운(?)의 주인공은 조원희(25·수원)와 최효진(25·포항)이다.
도하(카타르)|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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