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는 대회 전 본인이 존경하는 전설적인 레슬러 고 김일선생을 기념하는 뜻에서 화끈한 경기로 승리를 거구겠다고 장담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괴수’ 밥 샵과의 화끈한 한 판 대결이 펼쳐져야 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이런 기대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왕표와 밥 샵의 경기력이 팬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 것.
경기 시작 후 1분여까지는 두 선수가 펀치를 주고 받는 등 격투기적인 모습이 엿보였지만, 어느 순간 이왕표가 흐름을 잡더니 밥 샵의 오른팔에 암바를 걸었고 경기는 1분 57초 만에 끝이 났다.
이왕표의 기술이 뛰어났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WGP 헤비급 챔피언까지 지낸 밥 샵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체격도 작은 선수에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혹을 남기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이왕표는 “여러분 해냈습니다” 라며 환호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일부 팬들은 연신 야유를 퍼부었고, 인터넷으로 지켜본 팬들도 "실전 격투기가 아닌 짜고 하는 프로레슬링에 불과했다" 는 등의 혹평을 늘어놨다.
또 누리꾼들은 "프로레슬링을 살리겠다는 이왕표의 의지는 높게 평가하지만, 격투기팬들을 기만하는 이번 방법은 옳지 못한 선택이었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성운 엠엘비파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