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바레인 4 - 0 대파
한국축구대표팀이 중동 원정의 본격 담금질을 시작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을 앞둔 한국대표팀은 13일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아스파이어돔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16시간의 장거리 비행 끝에 12일 도하에 도착한 대표팀은 8시간 정도의 휴식과 시차 적응을 마치고 야간훈련을 실시했다.
○ 경기 전날까지 끝없는 주전 경쟁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대비한 카타르와의 평가전(15일 오전 1시)을 앞둔 대표팀은 이날 러닝과 패스, 헤딩 연습에 이어 수비 조직력을 점검하는 전술 훈련을 가졌다.
전술 훈련에서는 골키퍼 이운재를 포함한 주전팀이 주황색 조끼를 입고 경기를 가졌다.
주전팀에는 포백 수비라인에 왼쪽부터 김치우(서울)-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최효진(포항),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과 좌우 날개에는 염기훈(울산), 이청용(서울)이 포진했다. 최전방 공격수에는 정성훈(부산)이 섰다.
이근호(대구)는 인원이 부족한 상대팀에 배치됐지만 4-4-2 포메이션일 경우 정성훈과 함께 투 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베스트11이 어느 정도 나와 있지만 카타르와의 평가전에 골고루 기용해 컨디션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 사우디 좌우 공격 위협적
대표팀이 도하에 도착한 날 걱정스러운 소식이 날아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2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는 것.
사우디아라비아의 간판 공격수 야세르 알 카타니가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대표팀은 호재를 만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혼자 두 골을 넣은 나이프 하자지의 활약으로 최종예선 A조에 속해 있는 바레인을 4-0으로 대파했다.
경기를 관전한 정해성 코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이 최종예선 2차전에서 4-1로 이긴 아랍에미리트와 다르다. 체력과 스피드가 좋고 특히 좌우 측면 공격이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좌우 측면 돌파가 위협적이기 때문에 수비진과 미드필더에게도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방어를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