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4.2이닝 3실점… ‘벌떼 마운드’로 승리 지켜
대만 퉁이는 중국 톈진 제압
한국시리즈 2연패를 넘어 아시아 야구 정상에 도전하는 SK가 아시아 시리즈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SK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일본시리즈 챔피언 세이부 라이온스를 4-3으로 꺾었다.
그러나 선발 투수로 나선 ‘일본 킬러’ 김광현은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3실점한 뒤 강판돼 이날 경기 전 “우승을 위해서는 결승전에 광현이를 또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밝힌 SK 김성근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반격에 나선 SK는 2회 박재홍이 상대 선발 호아시 가즈유키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뽑아내 1-1 균형을 맞춘 뒤 4회 이재원의 2점 홈런을 포함한 4안타 1볼넷을 묶어 3점을 보태 4-1로 달아났다. 세이부 선발 호아시는 올 시즌 11승(6패)과 평균자책 2.63을 기록한 에이스지만 이날은 부진했다.
1회 실점 후 매회 삼진을 잡으며 잘 던지던 김광현은 5회 2사까지 잡아 놓고 연속 안타와 볼넷을 잇달아 허용하며 2실점해 윤길현으로 교체됐다. 이어 던진 윤길현과 정우람, 이승호는 세이부 타자들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아 다시 한 번 ‘철벽 불펜’을 자랑했다. 7회부터 네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안타로 틀어막은 이승호가 승리 투수가 됐다.
SK는 홈런 2개를 포함한 7안타로 4점을 뽑았지만 상대 투수들의 낙차 큰 변화구에 잇달아 헛스윙을 하며 삼진을 13개나 당해 결승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세이부 투수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였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대만의 퉁이 라이온스가 9회말 2사 후 터진 판우슝의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중국의 톈진 라이온스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14일 낮 12시 톈진과 아시아 시리즈 2차전을 갖는다.
도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